겨울방학, ‘국내 공정여행’을 맛보다
겨울방학, ‘국내 공정여행’을 맛보다
  • 시사매거진 2580 dhns@naver.com
  • 승인 2014.01.06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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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리에 종영된 ‘응답하라 1994’에서 한 주인공이 지방에서 왔다고 하자 “거기 시골 아니야?”하고 묻는 서울 친구에게 붙같이 화를 내는 장면이 방영됐다. 이처럼 도시에만 사는 친구들은 우리나라 구석구석의 모습도 모른 채, 해외여행만 가는 아주 이상한 광경이 펼쳐진다. 그들에게 우리나라의 큰 도시들의 역사와 문화를 보여줄 기회는 없을까?

이런 의문을 해결하고자, 내 아이에게 ‘여행’은 대형 여행사가 이끄는 여행 일정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드는 것이고, 즐거운 것이라는 걸 보여주고자 하는 부모를 겨냥한 여행이 나왔다. 공정여행사 (주)트래블러스맵은 이번 겨울 방학을 맞이하여, 우리나라 대표도시 2곳을 구석구석 탐방하는 특별한 여행을 선보인다.

‘남도’하면 산과 바다와 들만 있을 것 같은 구수한 풍경을 상상하게 된다. 하지만 남도에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두 개의 도시가 있다. 부산, 그리고 광주. 두 도시를 여행하며 우리가 몰랐던 새로운 남도를 경험한다. 낯선 지하철을 타고, 버스를 타고 미션이 주어진 장소까지 찾아가는 우리만의 모험이 시작된다.

부산 감천 문화마을 ⓒ트래블러스맵

역사적으로도 지리적으로도 전혀 다른 조건 속에서 부산과 광주는 각각 발전해 왔다. 부산은 삼면이 바다로 둘러쌓인 반면 광주는 산으로 둘러쌓여 있다. 언어만 들어도 두 지역의 다른 문화를 느낄 수 있다. 부산이 “뭐하노?”하면 광주는 “뭐한당가” 이다. 언어와 음식, 기질적으로 전혀 다르지만 찾아보면 비슷한 점도 발견할 수 있다. 두 도시를 비교하며 공통점을 찾아가는 미션을 통해 우리는 도시의 다양한 모습을 배우게 된다.

부산과 광주의 가장 큰 공통점은 민주화에 대한 열망이라고 할 수 있다. 도시의 곳곳은 한국 현대사의 현장이다. 1979년 부산에서 일어난 부마민중항쟁과 1980년 광주 5.18 민주화운동은 고등학생과 대학생을 주축으로 시작되었고, 민주화운동이 어떻게 도시 전체로 퍼져 갔는지 살펴보고 한 시기의 치열했던 열망을 만나본다.

부산에서는 보수동 책방골목과 민주공원에서, 광주에서는 5.18 국립묘지에서 참배하며 민주화 운동의 의미와 가치를 고민해 본다.

새로운 친구와 만나 여행을 한다. 누군가는 팀장을 맡고 누군가는 예산을 담당하고 누군가는 사진을 찍는다. 모두 자신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소그룹으로 여행하려고 한다. 그 안에서 의견을 맞추고 갈등을 조율하면서 팀워크를 맞춰가는 연습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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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 카드를 받고 여행을 하는 청소년 ⓒ트래블러스맵

각 여행지에서 미션이 주어진다. 지도를 구하고, 이름의 유래를 찾고, 사람들과 인터뷰하면서 여행지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힌다. 옆 친구와 같이, 때로는 혼자서 미션을 해결하며 재미있게 여행하는 방법을 찾아본다.  

저녁을 먹고 숙소로 돌아오면 다 같이 모여 ‘여행토크’를 한다. 각 팀의 여행을 공유하고, 개인별로 자신이 느낀 하루를 나눈다. 같은 것을 봐도 내가 본 것과 친구가 본 것이 다를 것이며, 한 번의 여행으로 +n개의 생각을 할 수 있게 된다.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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