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봉섭기자] 제11회 군산시 채만식문학상 수상자로 <나는 꽃도둑이다>의 이시백 작가가 선정됐다.
채만식문학상 심사위원회(위원장 이태동)는 지난 9월 22일 이 지역 출신 소설 탁류의 저자인 백릉 채만식선생의 작가정신을 기리기 위한 제11회 군산시 채만식문학상 수상작으로 이시백 소설가의 <나는 꽃도둑이다>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이시백 작가 ⓒ군산시청 |
또한, 김치공장 공장장, 분식집 사장, 환경미화원, 안목사, 그리고 다양한 상인들의 일상을 통해 지금의 세태를 보여주고 있다. 그들은 80년대적 ‘윤리적’ ‘변혁적’ 민중이 아니라, 부박한 자본주의와 경쟁, 배타적 민족주의, 안일주의로 무장한 서민들로, 이주 노동자와 탈북민들을 차별하고 자기 몫에 집착하는 이들이다.
작가는 이들의 모습을 가감없이 그리면서, 이들 삶을 구조화하고 있는 전시행정과 성장주의 경제정책, 허울뿐인 녹색성장 등의 사회정치현실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으며, 또한 민중이 지닌 모순과 사소한 악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지니고 있는 건강성과 낙천성을 해학넘치는 필체로 그리고 있다.
심사 관계자는 “작품을 관통하는 새로운 시각과 해석은 민중에 관한 과거 형상화를 근본적으로 일신하는 놀라운 성과로, 가진 자와 힘 있는 자의 타락뿐 아니라 기층민중들의 비속한 삶을 가차없이 풍자한 채만식의 비판적 문학정신을 풍부하게 계승한다고 평가하여 수장작으로 선정되었다”고 전했다.
한편, 오는 10월 1일 ‘군산시민의 날 ’ 행사에서 군산시 채만식문학상 시상식이 실시된다.
이시백 작가는 1956년 경기도 여주에서 태어나 중앙대학교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1988년 《동양문학》 소설부문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하여 작품활동을 시작 했으며, 권정생 창작기금(2010), 아르코 창작기금(2012), 조지훈 창작기금(2013)을 수상했다.
주요 저서로 장편소설 『메두사의 사슬』(1990)과 산문집 『시골은 즐겁다』(2003), 자유단편소설집 『890만 번 주사위 던지기』(2006), 연작소설집『누가 말을 죽였을까』(2008), 장편소설 『종을 훔치다』(2010), 소설집 『갈보콩』(2010), 장편소설 『사자클럽 잔혹사』(2013)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