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복원, 수리에 대한 관심 증가” ㈜비로건설 한진석 대표
“문화재복원, 수리에 대한 관심 증가” ㈜비로건설 한진석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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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10.07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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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째 가업으로 이어오는 문화재기능인, 한진석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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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봉섭기자] 문화재는 조상들이 남긴 유산으로서 삶의 지혜가 담겨 있고 우리가 살아온 역사를 보여주는 귀중한 유산으로 남아 있다. 우리가 고적답사를 가면 볼 수 있는 성곽, 옛무덤, 불상이나 불탑, 그리고 옛 그림이나 도자기, 고서적 등을 비롯한 유형의 것과 함께 판소리, 탈춤과 같이 형체는 없지만 사람들의 행위를 통해 나타나는 무형문화재들도 있다. 또한 자연유산으로서 일상생활 및 삶을 풍요롭게 하는데 중요하여 보존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들을 천연기념물이라고 하여 문화재에 포함되기도 한다. 그만큼 한국은 5천년 역사만큼 다양한 문화재나 보물이 존재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들 문화재는 세월이 흐르면 녹이 슬거나 부식되기 마련인 것이 현실. 바로 이러한 문화재를 복원, 수리하는 전문가를 문화재기능인이라 부른다. 3대째 가업으로 이어오며 목수로서, 문화재 복원에 힘쓰는 사람이 있다. 바로 ㈜비로건설 한진석 대표가 그 주인공으로 문화재 기능인으로 인터넷방송에 소개되기도 했다.

 

“기능인들의 돈을 챙겨주려 회사를 시작...”

“할아버지, 아버지가 목수로 평생 장인(匠人)으로 사셨고, 처음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문화재기능인으로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비로건설 한진석 대표는 목수로서 문화재 관련 일을 하다 지난해 회사를 설립, 전문기업으로 나아가고 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이유는 따로 있었다. 한 대표는 “사실 회사를 차린 주된 이유는 기능인들을 챙겨주려고 시작하게 되었다. 예전에 관행처럼 기능인들은 일을 하면 돈을 깔아놓고 늦게 주는 사례가 많아 정작 필요할 때 돈을 못 쓰는 경우도 있어 이러한 부분을 고쳐보고자 회사를 만들게 되었다”고 밝혔다. 같은 기능인으로서 공사가 끝나면 바로 임금(賃金)을 지불하는 등, 문화재기능인의 고충을 알기에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자 했던 것이다. 그는 “일반 사람들이 문화재수리를 하면 돈을 많이 버는 것처럼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문화재에 대해 그는 남다른 사명감도 가지고 있다. 한진석 대표는 이익이 남지 않아도 공사를 마무리하는 이유이다. 공사를 해도 돈을 한 푼도 못 가져가는 경우도 있다는 것으로, 문화재 수리를 제대로 하려다보니 필요한 인력이나 자재 등 들어가는 부분이 많고, 남지 않는다고 공사를 중단할 수도 없기에 사명감으로 일을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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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문화재는 한 나라의 역사이자 자산과 같다. 우리나라의 경우, 국가지정문화재로 문화재청장이 문화재보호법에 의하여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지정한 중요문화재로서 국보·보물·중요무형문화재·사적·명승·천연기념물 및 중요 민속 문화재 등 7개 유형으로 구분된다. 또한 시·도지정문화재는 특별시장·광역시장·도지사가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되지 아니한 문화재 중 보존가치가 있다고 인정되는 것을 조례에 의하여 지정한 문화재로서, 유형문화재와 무형문화재, 기념물 및 민속 문화재 등 4개 유형으로 구분되기도 한다. 그리고 향토문화보존상 필요하다고 인정하여 시·도 조례에 의하여 지정한 문화재 자료와 문화재보호법 5장 53조에 의해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지정문화재가 아닌 문화재 중 건설·제작·형성된 후 50년 이상이 지난 것으로서 보존과 활용을 위한 조치가 특별히 필요하여 등록한 문화재도 있다. 이들 문화재를 보존하고 관리하기 위한 노력이 점차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문화재기능인의 역할은 무엇일까. 보통 문화재기능자란 문화재 수리에 대한 현장실무를 갖춘 전문기능인력으로, 문화재 수리현장을 효율적·체계적으로 관리함으로써 부실시공을 방지하여 철저한 문화재 원형보존을 기하고 문화재수리기술자의 감독 하에 문화재 수리에 관한 업무를 담당하는 전문 기능 인력을 말한다. 이들은 전통건축과 회화, 조각, 공예 등 각 부문에서 오랜 수련 기간을 거쳐 일정 이상의 기능을 가진 사람들로 왕궁과 사찰건물을 짓는 대목에서부터 전통 기와를 만드는 와공, 불교미술 등을 그리는 화공, 석불과 석조 부조물을 조성하는 석공, 칠기공예를 담당하는 칠공 등이 있다. 더욱이 최근 문화재에 대한 재복원 작업이 각 시도별로 활성화되면서 이에 대한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이다. 기능자는 문화재수리업체, 문화재실측업체, 문화재감리업체 등에 취업하여 문화재 수리 공사현장에서 기능적인 업무를 담당할 수 있으며, 한옥에 대한 재평가와 문화재복원 등이 한창이어서 지정 문화재가 증가할 것으로 보여 이에 따른 역할도 커지고 있다.

 

문화재기능인협회, 최연소 이사로 10년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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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한진석 대표는 “문화재 수리 일이 예전보다는 많이 좋아졌다. 예전에는 몇 개 회사가 독점하다시피 해서 일을 맡기가 힘들었는데, 5년 전부터는 각자 맡아서 일을 할 수 있게 되면서 일감이 늘어났다”며, 1남 1녀 중 장남으로서 아버지의 가업으로 이어받은 목수의 길이지만 문화재 보수라는 중대한 업무를 맡았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한 같은 동료 기능인들에게 보다 나은 환경을 제공하고 싶은 마음으로 회사를 운영하고 있지만 행정적인 일이 가장 어렵다는 한진석 대표. 그래도 문화재 수리현장이 예전에는 7시에 시작해 6시에 끝났지만, 지금은 늦게 시작해 5시에 끝난다며 현장 환경이 점차 나아지는 모습이라 덧붙였다. 문화재수리가 무엇인지조차 모르던 시절도 있었지만, 경제적인 부흥과 함께 문화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문화재 보존과 수리가 급증하는 상황. 이는 그만큼 문화재 기능인들에게도 호재인 것은 사실이지만 작업현장의 개선이 아직은 열악하다는 설명이다.

할아버지 고향이 충청도라 수원에서 공주로 이사해 회사를 차린 한진석 대표는 현재 (사)한국문화재기능인협회 상임이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는 “원래는 아버지가 맡아서 해야 할 일이었지만, 제가 2005년부터 시작하여 10여 년째 중책을 맡고 있다”며, 그때부터 협회 최연소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고 소개한다. 그래서 서울도 자주 올라간다는 한 대표. 기라성 같은 선배들이 많지만 아버지를 대신하는 자리이기에 아무래도 남보다 더 열정적으로 협회 일에 참여하고 있다. 올 초에는 2014 불교박람회에 참여하여 사단법인 문화재기능인협회 이광복 이사와 함께 불사 실무 강의를 진행하기도 하며, 불교 문화재에 대해 전문적인 역할도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문화재 기능인으로서 불교 문화재의 수리에 있어 그동안 남다른 노하우와 경력을 갖고 있다.

 

우리의 문화재, 문화재기능인, 문화재기능인협회에 더 많은 관심을...

제12회 한국문화재기능인작품전, 10월 16일부터 29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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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석 대표가 상임이사로 있는 한국문화재기능인협회는 현재 이근복 이사장이 대표로 있으며 1988년에 설립되었다. 주로 문화재 보전수리기능의 전승개발과 문화재 애호사상 앙양, 회원자질 향상과 상호간 친목도모를 목적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회원수는 약 7천여 명에 달한다. 주요 사업으로 학술교양지 문화재기능의 맥 발간, 국내외 문화재 답사 및 탐방, 한국문화재기능인작품전, 문화재보존수리와 관련한 법적 제도적 정책건의 등을 중점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2년마다 진행하는 한국문화재기능인작품전의 경우, 문화재 원형보존, 문화유산활용 그리고 장인 정신 함양과 경쟁력 확보를 위해 인사동 일대에서 진행하고 있다. 목공, 석공, 화공, 제작와공, 조각, 칠공, 도금, 미장, 철물, 표구, 박제 등을 중심으로 (사)한국문화재기능인협회 정회원들이 출품하는 작품으로 올해의 경우는 12회로, 10월 16일(木)부터 경복궁 흥례문 화랑(畫廊)에서 진행할 예정이라 한다. 작품의 성격은 전통기법과 전통재료를 이용한 것으로 문화재 기능인들의 다양한 전통적 기법과 양식을 활용한 작품들이 주를 이룬다.

한옥과 관련해서도 국토교통부가 주최하고 (사)한국문화재기능인협회가 주관한 행사가 지난달 30일, 경기도 고양시 무형문화재 번와장인 이근복 협회 이사장의 전수관에서 ‘한옥시공 중간관리자 양성과정’ 교육이 진행되기도 하였다. 이는 문화재기능인들이 ‘현대 공구의 활용’이란 필요성으로 이날 행사는 건축업 종사자들에게 한옥시공 방법을 교육하는 자리로 마련된 것으로 현장시연 및 체험기회도 부여됨으로써 열띤 호응을 얻기도 했다고 한다. 그만큼 한옥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높아진다는 것으로, ㈜비로건설과 도편수 기능인인 한진석 대표의 할 일도 더욱 많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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